10 년 하고도 9 개월밖에 못 살고 간 내 강아지. 우리 뽀솜이. 이 작은 강아지가 세상을 뜬 지 벌써 한 달도 넘었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.
우리 뽀솜이는 사랑이 넘치는 강아지였어서 뭘 하든 꼭 붙어 다녔었는데. 나이를 먹긴 했구나 느껴질 때쯤 되니까 쫓아다니는 빈도가 확 줄었다. 그래도 많이 쫓아다녔지만, 아마 체력의 문제였던 것 같다.
어디 외국의 동물병원엔 ‘굿바이 키세스’ 라는 게 있다던데. 떠날 때가 된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맛있는 걸 선물하기 위해 키세스 초콜릿을 주는 거랬다. 생전엔 먹지 못하던 음식이니까.
이걸 좀 일찍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싶다. 우리 뽀솜이는 가기 전에 내내 굶고, 겨우 약 먹고도 토하고의 반복이었기 때문에 입이 얼마나 썼을지 그 생각만 하면 내 속도 참 쓰리다. 어차피 떠날 때 되면 뭘 씹어 먹을 힘도 없을 텐데, 초콜릿이라면 입에 넣기만 해도 녹아서 맛을 느낄 수 있으니까 참 좋은 생각이구나 싶었다.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. 그럼 뽀솜이 가는 길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었을까.
잘 지내다가도 뽀솜이 생각만 나면 그리움이 사무친다. 마지막 품에 안았을 때 무게가 잊혀지지 않는다.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. 너의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잊는 날이 영영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.
보고 싶다. 내 강아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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